메드베데프 “푸시 라이엇 단원에 징역형은 잘못”

메드베데프 “푸시 라이엇 단원에 징역형은 잘못”

입력 2012-11-03 00:00
수정 2012-11-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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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충분히 죄값 치러”..석방 지지 견해 밝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정교회 사원에서 푸틴 반대 공연을 벌였다가 유죄를 선고받은 러시아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멤버들을 투옥시킬 필요가 없었으며 이제 죄값을 치른 만큼 석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교외 관저에서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푸시 라이엇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예전에도 얘기했다시피 록 가수들은 내적으로나 외모로나 아주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그들에 대해 얘기하는 것조차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판사였다면 그들을 감옥에 가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들이 징역형을 사는 것은 옳지 않으며 이미 상당 기간 수감 생활을 한 만큼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는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3명의 록 가수들 가운데) 1명이 석방됐으며 그녀는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나머지(나머지 2명의 석방문제)는 법원과 변호사 그리고 해당 사법 기관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푸시 라이엇 단원 5명은 러시아에서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 2월 얼굴에 복면을 쓰고 요란한 의상을 입은 채 크렘린궁 인근의 정교회 사원 ‘구세주 성당’ 제단에 올라가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란 노래와 춤이 섞인 시위성 공연을 펼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이후 문제의 단원 5명 중 등 3명을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로 기소했고 이들은 1심 법원에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모스크바 항소법원은 지난달 10일 공판에서 범죄 가담 정도가 약한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에게만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와 또 다른 멤버 마리야 알료히나 등 2명에 대해서는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들은 2개 러시아 중부 도시의 여성 전용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러시아 국내외에선 록 가수들에 대한 유죄 판결을 두고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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