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마두로 승리 성적표’차베스주의’ 후퇴

초라한 마두로 승리 성적표’차베스주의’ 후퇴

입력 2013-04-15 00:00
수정 2013-04-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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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비스타’(Chavista·차베스 지지자)들이 선거를 통해 또 한 번 위세를 과시했지만 동력은 과거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들은 작년 10월 대통령 선거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4선 고지에 올려놓은 데 이어 차베스 사후 처음 치러진 1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도 차베스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를 차기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죽은 차베스를 대신해 ‘차베스주의’의 연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굳건했던 지지 대열에 균열이 생겼고, 야권 통합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것을 허용했다.

과거 지지행렬에 함께 했던 차비스타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적지 않은 동료들이 야권 쪽으로 돌아서는 그들로서는 참담한 현장을 목격했다.

선거 결과로만 보면 차베스주의의 후퇴, 막강했던 권력이 쇠락한 것이다.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을 죽은 차베스와 야권 통합후보인 카프릴레스 주지사의 재대결로 규정하고 차베스 지지자들이 얼마만큼의 결집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해왔다.

차비스타들은 마두로를 통해 차베스를 바라보며 흐트러짐 없는 대열을 유지한 듯했지만 정작 대선 결과는 스스로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차베스 때 같은 결집력은 빛을 내지 못했다.

마두로도 선거 유세 동안 차베스의 업적을 극대화하며 대선 승부수를 띄웠지만 승리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마두로의 선거 전략을 성공을 거둔 듯하지만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승리였다.

자신의 존재감이 얼마나 미약한지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받은 셈이다.

이날 투표소에서 만난 차비스타들은 차베스가 마두로를 후계자로 지명했으니 마두로에게 표를 던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 같은 주장에 함께하지 않았던 차베스 지지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게 개표 결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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