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지진 피해지역 목재주택이 희생자 줄여”

“쓰촨지진 피해지역 목재주택이 희생자 줄여”

입력 2013-04-27 00:00
수정 2013-04-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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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규모 7.0의 지진이 강타한 중국 쓰촨성 야안(雅安)시 일대의 주택 건축양식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를 줄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신화망이 27일 전했다.

중국지진국 공정역학연구소 순바이타오(孫柏濤) 소장은 “통계적으로 지진 사상자의 90%는 구조물 붕괴로 발생하는데 이번 지진도 예외가 아니었다”면서 “지진 피해지역의 건물 구조와 질이 사상자 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순 소장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쓰촨성 서남부의 시골 주택들은 보온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탓에 지붕과 기둥을 목재로 짜맞춰 세운 구조여서 지진 발생 때 한 번에 무너지지 않고 주민이 집 밖으로 빠져나올 시간을 벌어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진이 나면 가장 무서운 것은 흙으로 만든 집인데 이런 구조물은 즉시 붕괴해 내부의 사람이 쉽게 질식해 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순 소장은 지난 2008년 규모 8.0의 쓰촨성 원촨(汶川) 대지진 당시에는 지진 단층이 인구 밀집지역인 베이촨(北川)현을 지나면서 많은 희생자를 냈지만 이번 지진 단층은 인구 밀도가 비교적 낮은 지역을 통과해 인명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분석했다.

베이촨현에서는 2008년 5월 12일 총 8만6천여명의 희생자를 낸 원촨 대지진 때 2만2천명의 주민 가운데 1만5천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순 소장은 “지진 단층이 직접 지나는 지역에서는 견고한 구조물도 견뎌낼 수 없지만 지진 피해가 우려되는 농촌에서는 집을 지을 때 기초를 조금 더 깊이 파고 지붕을 더 가볍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96명, 실종자 21명, 부상자 1만3천484명(중상자 995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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