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떠난 美6자수석…“미중 냉기류 반영”

조용히 떠난 美6자수석…“미중 냉기류 반영”

입력 2013-09-12 00:00
수정 2013-09-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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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2일 오전 ‘조용히’ 베이징을 떠나 마지막 순방국인 일본으로 향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데이비스 특별대표가 여느 방중 때와 달리 약식 기자회견조차 하지 않고 말없이 떠난 것을 두고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냉기류를 반영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11일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최근의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북정책 방향을 협의했다.

하지만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주장하는 우 특별대표와 북한의 명확한 비핵화 이행 의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6자회담 재개는 무의미하다는 데이비스 특별대표의 의견이 충돌하면서 이번 회담은 상호 견해차를 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 외교부도 12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우다웨이와 글린 데이비스가 회담에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회담 소식을 짤막하게 전하는 데 그쳤다.

한 외교 소식통은 “우 특별대표가 데이비스 특별대표에게 지금껏 알려진 것과 다른 북한의 전향적 입장을 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놓고 중국과 미국의 의견 차이가 커 견해차만 일단 확인하는 수준의 대화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9.19 공동성명 8주년을 맞아 이달 18일 베이징에서 6자회담 당사국 당국자 등이 참석하는 반관반민 회의를 열자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대화 드라이브를 걸면서 대화 공세에 나선 북한과 보조를 맞춰가는 분위기다.

여기에 러시아 또한 6자회담 재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면서 회담 재개 문제를 놓고 북한, 중국, 러시아와 한·미·일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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