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로열베이비’ 의사에 기사 작위…베컴은 누락

英 ‘로열베이비’ 의사에 기사 작위…베컴은 누락

입력 2013-12-31 00:00
수정 2013-12-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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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작위·훈장 수훈자, 1917년 이후 처음 여성 과반

‘로열 베이비’ 출산을 돕고자 은퇴를 미룬 영국 여왕 주치의가 기사 작위를 받는다.

영국 왕실은 31일(현지시간)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빈의 첫 아이인 조지 왕자의 출산을 담당한 왕실 부인과 주치의 마커스 세첼(70)을 포함한 2014년 기사 작위·훈장 수훈자 1천19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세첼은 기사 작위에 해당하는 ‘나이트 커맨더 로열 빅토리아 훈장’(KCVO)을 받게 된다.

1990년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인과 주치의로 활동해온 그는 왕실의 요청에 따라 은퇴 계획을 미루고 지난 7월 ‘로열 베이비’의 분만을 맡았다.

로열 빅토리아 훈장은 대영제국 국왕과 가족에게 봉사한 이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1896년 빅토리아 여왕 시절 때부터 수여됐다. 국왕의 ‘개인적 선물’로 간주하기 때문에 정부 등 추천을 거치는 다른 훈장과 달리 왕실에서 수훈자 선정에 전권을 행사하며 그 수에도 제약이 없다.

영국 왕실은 연초와 6월 여왕 공식 생일 등 매년 2차례 훈장과 작위를 수여하는데 이번에 발표된 명단 가운데 51%인 611명이 여성이었다.

대영제국 훈장 제도가 확립된 1917년 이후 여성 수훈자가 남성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왕실은 설명했다.

TV 시리즈 ‘제시카의 추리극장’(Murder, She Wrote)의 주인공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앤절라 랜스베리(88)가 2등급 훈장인 ‘대영제국 데임 커맨더 훈장’(DBE)을 받아 남성의 기사와 동급인 ‘데임’이 됐다.

또 웨일스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성악가 캐서린 젠킨스는 4등급에 해당하는 ‘대영제국 오피서 훈장’(OBE)을 받는다. 음악과 자선 활동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영국 출신 지휘자로 베를린필하모닉을 이끄는 사이먼 래틀(58)이 문화·학술계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인사에게 수여되는 ‘메리트 훈장’을 받는다. 래틀은 1987년 3등급인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을, 1994년에는 기사 작위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연을 맡았던 배우 마이클 크로퍼드(71)와 쿠바 태생 발레리노 카를로스 아코스타(40)가 각각 CBE를 받게 됐다.

한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8)과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26)는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런던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금메달을 따내 지난해 OBE를 받았던 머리는 올해 영국 선수로 77년 만에 윔블던 우승을 따내 기사 작위를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2003년 OBE를 받았던 베컴도 올해 초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가 예상됐으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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