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은 공식어 아니라 선택…‘설 법정 공휴일’ 요구 힘 싣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설을 맞아 동영상을 통해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새해 인사를 전했다. 한국인이라면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지만 유엔에서 한국어는 공식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 총장이 비록 중국어지만 설을 맞아 새해 인사를 전한 것은 한국과 중국의 고유 풍습인 설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히 설을 학교 휴일 등 공휴일로 지정하려는 아시아인들의 움직임이 유엔이 위치한 뉴욕 등 미국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것도 반 총장의 새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뉴욕 한인학부모협회 관계자들은 지난달 24일 한국계인 피터 구 뉴욕 시의원 등과 함께 설을 공휴일로 지정해 달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취임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에게 ‘설 법정공휴일’ 요구를 각인시킨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설이 휴일로 정해진 곳은 샌프란시스코 및 뉴저지주 등 소수 학교에 불과하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4-02-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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