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B-52 출격에 열받아 케네스 배 재수감”

“북한, B-52 출격에 열받아 케네스 배 재수감”

입력 2014-02-15 00:00
수정 2014-02-15 13: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방북한 도널드 그레그 前 주한대사 밝혀

북한이 미 공군 B-52 폭격기의 최근 한반도 출격에 화가나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다시 노동교화소에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지 확대
최근 방북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14일 베이징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날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근 방북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14일 베이징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날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 뉴스 전문 방송 ABC 뉴스는 최근 방북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리영호 북한 외무성 제1 부부장 등 북한 관리들의 말을 빌려 배 씨가 노동교화소에 재수감된 것은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출격에 화가 치민 북한 당국의 결정과 관련이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경제 문제 논의 차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10일 방북했다 귀국길에 오른 그는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영호 외무성 제1 부부장은 B-52 전략폭격기의 북한 공습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했다”면서 “특히 핵무장 능력이 있는 B-52가 북한 영공에 출현한 것은 정말 끔찍한 위협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B-52의 한반도 출격이 “순환 출격”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시인하면서도, 북한 당국을 자극한 구체적인 임무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태평양세기연구소 대표단의 일원인 그레그의 이번 방문은 북한 당국이 배 씨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려고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초청했다가 돌연 취소한 것과 같은 때에 나온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레그는 “배 씨의 석방 문제 때문에 방북한 것은 아니지만 그 문제가 즉각 거론됐다”면서 “배 씨 문제는 우연한 것이었지만 북한 측에 배 씨를 즉각 귀환시켜야 한다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관리들은 미국의 압력 때문에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낙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리영호 부상은 ‘우리는 오바마 행정부와 많은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오바마보다 오래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새로운 지도자(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와 행복하다.’라는 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레그는 북한 외교부 관리들과의 면담에서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말도록 촉구했다면서,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고, 북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닷새 동안의 이번 방북의 희망적인 결과는 북한이 경제 여건 개선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은 경제 개발에 관심이 많으며, 경제 개발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원에도 관심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12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그레그는 북한이 그동안 많이 변했다고 강조하면서, “평양에서는 누구나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새 건물들도 들어섰으며, 외향이 화려한 새 식당들도 영업이 잘되는 등 여건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방북의 절정은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전 참전 군인인 피트 맥클로스키 전 하원의원과 북한의 퇴역 3성 장군 간의 면담 주선이었다면서, “북한군 장성도 맥클로스키 의원이 싸웠던 일부 전투에 함께 총부리를 겨눴다고 회고했다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태평양세기연구소는 그레그 전 대사가 대표를 맡은 미국 비정부기구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