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여행은 자살처럼 이슬람 율법상 죄악”

“화성여행은 자살처럼 이슬람 율법상 죄악”

입력 2014-02-21 00:00
수정 2014-02-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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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종교당국 결정…이슬람권 참가·투자 금지될 듯

2024년을 목표로 추진되는 인류 첫 화성여행이 이슬람 율법상 죄악(haram)에 해당한다는 결정이 나왔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의 이슬람·종교 기부 당국은 최근 이런 ‘파트와’(율법해석)를 내놨다.

당국은 “화성 여행은 지구로 못 돌아오는 편도 여정으로 생명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만큼 이슬람교에서 정당화될 수 없다”며 “화성에 도착해도 현지에서 사망할 위험이 다른 상황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화성 여행에서는 의로운 대의가 아닌 사유로 숨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경우 이슬람교 죄악인 자살과 같은 형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결정에 따라 이슬람교도들은 화성 여행의 직접 참가는 물론 투자나 금융 지원도 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화성 유인 탐사를 추진하는 민간 프로젝트인 ‘마스원’이 큰 관심을 끄는 가운데 나왔다.

마스원은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 무인 탐사선과 화물선을 보내 화성에 정착 기지를 만들고 2024년 첫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존 우주선으로는 화성까지 210일이 걸린다.

이 여정은 그러나 방사선 과다 노출과 착륙 돌발 상황 등 위험이 큰데다 기술과 예산의 제약으로 한번 떠나면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

여행 참가자들은 화성에 도착하면 극심한 일교차와 모래폭풍 등 악천후를 이기면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위험에도 ‘인류 최초로 화성에 첫발을 딛는다’는 대의 덕분에 마스원의 인기는 매우 높다. 지원자가 140개국 20만여명이고 이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출신도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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