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죽음 부른 ‘SNS 폭탄주 놀이’ 논란

영국서 죽음 부른 ‘SNS 폭탄주 놀이’ 논란

입력 2014-02-22 00:00
수정 2014-02-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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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폭탄주 놀이로 5명 사망…피해속출에 추방운동 확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 사이에 생명을 위협하는 ‘폭탄주 릴레이’ 놀이가 번져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유행처럼 퍼지는 폭탄주 릴레이 놀이로 작년 말부터 영국에서만 사망자 5명이 발생하자 영국에서는 지방정부협회(LGA)와 자선단체들을 중심으로 추방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자치정부 협의체인 LGA는 관내 기관과 사회단체에 이 놀이의 위험성을 웹사이트를 통해 홍보하도록 하는 한편 각급 학교에도 학생들에 대한 예방교육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주운동 자선단체인 ‘드링크어웨어’도 청소년들이 SNS로 이런 놀이를 강요받는 일이 없도록 모든 시민이 감시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법조계도 다른 사람에게 위험한 SNS 폭탄주 게임을 강요하면 살인죄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SNS 폭탄주 릴레이 놀이는 작년 말 이후 영국 등 유럽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사망자 발생 등 부작용이 속출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게임 참가자가 영상을 통해 자신만의 폭탄주 제조 방법과 직접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 다음 참가자를 지명하는 방식 때문에 애꿎은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명된 이용자는 주변의 강요와 조롱 때문에 원치않는 폭탄주 놀이에 끌려들고 호기심에 이를 따라 하는 청소년까지 늘어나 규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럭비선수 출신의 20세 청년이 독주인 진 1ℓ를 단숨에 마시는 영상을 올리고서 나흘 만에 숨졌으며, 런던에서는 20세 청년이 게임을 위해 와인과 위스키, 보드카, 맥주 등을 섞어 마시고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카디프의 또 다른 희생자는 보드카를 즉석에서 1ℓ나 마셨던 것으로 밝혀졌다.

과시할 목적으로 세제나 화학약품까지 섞어 마시는 것으로 사례도 드러나 치명적인 부작용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LGA를 비롯한 사회단체들은 이에 따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업체들에 대해 이용자들의 가학적인 폭탄주 지명게임 콘텐츠 게재를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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