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것에 실려 입원, 의료진 “실험용 치료제 약효 관찰”

서아프리카에서 구호활동을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 중 한 명인 낸시 라이트볼(59) 간호사가 5일(이하 현지시간) 귀국해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라이트볼은 이날 오전 11시께 최첨단 방역장치를 갖춘 특별 호송기 편으로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쪽 도빈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라이트볼은 구급차를 타고 애틀랜타 시내의 에모리대 부설 병원으로 이동해 격리 병실에 입원했다.

에모리대 병원에는 지난 2일 입원한 켄트 브랜틀리(33) 박사가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전염병 환자 전용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브랜틀리는 에모리대 도착 당시 혼자 힘으로 구급차에서 내려 걸어서 병실로 들어갔지만, 라이트볼은 들것에 누운 상태로 옮겨졌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라이트볼의 병세가 귀국길에 오르기 전 상당히 호전됐다고 보도했다.

라이트볼이 속한 기독교 선교단체인 ‘서비스 인 미션’(SIM)은 라이트볼이 전날 특별기를 타고 아프리카를 떠나기 전 남편에게 평소 즐겨 먹는 라이베리아의 전통 감자수프와 커피를 주문할 정도로 식욕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의 아들인 제러미는 애틀랜타 지역 방송인 WSB와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앉아서 치료를 받고 소량의 음식물과 음료 섭취도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라이트볼은 지난달 31일 미국국립보건원(NIH)이 보낸 실험용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을 복용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걸을 수 있고 미국으로 장거리 이송이 가능할 만큼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

의료진은 두 환자를 치료하면서 이 치료제의 약효를 면밀히 관찰할 방침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