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을 이름이 ‘유대인에게 죽음을’…개명 논쟁

佛 마을 이름이 ‘유대인에게 죽음을’…개명 논쟁

입력 2014-08-13 00:00
수정 2014-08-13 11: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프랑스 중부 작은 마을의 이름을 두고 대서양 양편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대상이 된 마을의 이름은 ‘라 모르 오 쥐프’. 프랑스어로 ‘유대인에게 죽음을’이라는 뜻이다.

논란의 대상이 된 마을 ‘라 모르 오 쥐프’
논란의 대상이 된 마을 ‘라 모르 오 쥐프’
미국 유대인 단체 ‘사이먼 비젠탈 센터’는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 마을의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몬 새뮤얼 사이먼 비젠탈 센터 해외협력담당은 서한을 통해 “프랑스가 친나치 비시 정권에서 벗어난 지 70년이 지나도록 이 같은 이름이 감시망에 걸리지 않고 현존한다는 사실에 몹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이름이 1306년 프랑스의 유대인 추방 이후에 생겨났을 수 있다며 11세기에 쓰던 이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1천년 동안 그대로 쓰던 마을 이름을 바꾸라는 요구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이 마을을 관할하는 쿠르트모 코뮌의 부읍장인 마리-엘리자베스 스크레탕은 “웃기는 일”이라며 “이 이름은 항상 존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은 유대인에게 어떤 감정도 없다”면서도 “왜 중세시대 이전에 쓰던 이름으로 바꿔야 하냐”고 반문했다.

마을 이름 변경은 지방의회에서 결정하는 사항이지만 20년 전에도 변경 요구가 거부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이름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스크레탕은 덧붙였다.

지난 5월에는 스페인 북부의 작은 마을이 ‘유대인을 죽여라’라는 의미의 마을 이름 ‘마타후디오스’를 ‘모타 데 후디오스’(유대인의 언덕)로 변경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