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무신론자에게 ‘신의 도움’ 선서 요구 논란

美공군, 무신론자에게 ‘신의 도움’ 선서 요구 논란

입력 2014-09-10 00:00
수정 2014-09-10 10: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국 공군이 ‘신의 도움’을 청하는 내용의 선서를 거부하는 무신론자 부사관에게 재입대를 허가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공군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자에 복무 중인 한 무신론자 부사관이 ‘신이시여 저를 도우소서’(so help me God)’라는 구절이 들어 있는 선서를 하지 않아 재입대할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 기술부사관이 근무연장을 위해 재입대 신청을 했으나 신의 도움을 청하는 선서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군 측이 지난 8월 재입대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오는 11월까지 재입대 절차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이 부사관은 공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사관 측의 모니카 밀러 변호사는 “공군에 서신을 보냈으나 아무런 답변도 없었다. 재판 이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공군은 과거 쟁점이 된 구절 대신에 다른 말을 사용하거나 아예 생략하는 것도 허용했으나 2013년 10월부터 정책을 변경해 확실한 선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공군을 제외한 다른 군에서는 이 같은 강제규정이 없어 법적 다툼의 여지가 충분히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공직 등을 맡는데 종교적 신념을 요구하는 것은 헌법에서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군의 현행 규정은 논쟁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밀러 변호사는 “정부가 무신론자에게 절대 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선서를 강요할 수 없다”면서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