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종료에도 미 국채 여전 인기”<블룸버그>

“양적완화 종료에도 미 국채 여전 인기”<블룸버그>

입력 2014-11-04 00:00
수정 2014-11-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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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임금·저인플레로 금리 인상 지연되리란 기대 때문””연준 양적완화 종료 효과 미미해질 것”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도 미 국채 수요는 여전히 전례 없이 견고한 것으로 3일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의하면 올해 들어 미 국채 발행에 몰린 자금은 5조 5천400억 달러로, 3배의 응찰률을 기록했다.

미 국채 응찰률은 금융 위기 이전에는 2.65배를 초과한 적이 없으며 그간의 기록인 작년 수치도 2.87에 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1월 시작된 3차 양적완화(QE3)를 통해 7천900억 달러의 미 국채와 8천130억 달러의 모기지 채권을 사들였다.

이로써 연준이 금융 위기 이후 실행한 3차례의 QE를 통해 사들인 자산 규모는 모두 3조 9천600억 달러라는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런 연준이 QE를 종료했음에도 외국 중앙은행과 보험회사, 그리고 연기금이 계속 미 국채에 관심을 보이면서 수익률은 하락했다.

국채시장 가늠자인 만기 10년짜리 미 국채 수익률은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을 시작한 지난 1월 이후 약 0.7%포인트 하락해 2.33%로 주저앉았다. 그만큼 채권 시세가 뛰었다는 의미다.

이는 월가 전문가 대부분이 양적완화 종료로 미 국채시장이 흔들릴 것으로 관측한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미 국채 투자 수익률도 올해 들어 평균 4.9%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호조에도 임금 상승이 저조하고 이 때문에 가계 소비가 많이 늘어나지 못해 여전히 인플레가 미약한 것이 미 국채를 계속 인기있게 하는 최대 요소라고 분석했다.

토른버그 인베스터스 매니지먼트의 제프리 클링겔호퍼 머니 매니저는 “그간의 테이퍼링에도 (채권) 수익률이 낮게 유지됐음”을 상기시키면서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의 지난주 발표에 의하면 미국의 소비 지출은 지난 9월 예상과 달리 0.2% 하락했다.

이로써 연준이 통화 정책 결정에 비중 있게 고려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지난 9월 1.4%로, 29개월째 목표치 2%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앞으로 5년의 인플레가 연평균 2.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암울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도 크게 늦춰져, 이제는 내년 4분기 실행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 9월 초까지만 해도 내년 7월 이전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미 국채의 현재 시세가 합당하지 않다는 분석도 월가에서 나왔다.

골드만 삭스가 개발한 ‘공정 가치’ 모델에 의하면 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연말까지 2.88%가 돼야 ‘합당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가 전문가 다수도 이런 분석에 동조하면서 내년 말까지 10년 물 수익률이 3.38%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현재 2.3%대이다.

반면, 유로 채권시장 가늠자인 독일 국채(분트) 10년 물과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미 국채가 약 1.5%포인트 높아, 블룸버그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그만큼 미 국채가 분트보다는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바라라 커밍스 채권 투자 책임자는 “미 국채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많아서 (연준이 기대하는) 양적완화 종료 효과가 미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렌베르그 뱅크의 크리스포터 슐츠 선임 유럽 이코니미스트는 현재 유통되는 만기 10년 혹은 그 이상인 미 국채 1조 4천600억 달러의 절반가량을 연준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에도) 여전히 매우 중요한 미 국채 투자자”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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