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베 면전서 역사문제 ‘작심비판’

시진핑, 아베 면전서 역사문제 ‘작심비판’

입력 2014-11-10 00:00
수정 2014-11-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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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은 역사문제와 관련한 시 주석의 ‘비판’으로 시작해 비판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 내용에 따르면 시 주석은 첫 마디부터 중일관계 발전의 전제에 대해 “역사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일관계에 엄중한 어려움이 생기게 된 것에 대한 시비곡직은 명확하다”면서 양국관계 냉각에 대한 일본측 책임을 강하게 거론했다.

시 주석은 역사문제는 13억 중국인민의 감정, 나아가 지역의 평화, 안정, 발전대국과 관련된 문제라며 역사문제를 거듭 입에 올렸다.

특히 일본은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인정하고 사죄한 무라야마(村山) 담화 등 일본의 역대정부가 한 약속을 지킬 때만이 아시아 이웃국가들과 우호관계를 향해 발전할 수 있다며 ‘충고’하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시 주석의 이런 발언들에 대해 “(일방적으로) 꾸짖었다는 느낌이다. 다짐을 받는 (어조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발언 역시 ‘훈계조’에 가깝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에게 일본이 시대의 ‘진보적 조류’에 순응하고,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가며 신중한 군사안보정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웃국가들과 믿음을 쌓는데 유리한 일을 많이 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실 시 주석이 아베 총리에게 건넨 이런 표현들은 대부분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집단참배하는 등 역사문제에 대한 퇴행적 행보를 보일 때마다 쏟아내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들의 날카로운 외교적 수사들과 큰 차이가 없다.

외교소식통은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정상회담 내용을 보면 전체 내용의 70% 정도가 시 주석이 한 이야기”이라며 중국도 시 주석이 아베 총리에게 일방적으로 말했다는 점을 부각하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회담에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유일한 중국 측 배석자로 참석한 것도 주목을 끈다.

한중 정상회담 등의 경우를 보면 중국 측에서는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정치국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시 주석의 핵심 측근들이 배석한다.

이는 이번 중일 정상회담 규모가 다른 정상회담에 비해 소규모로 진행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특히 이날 회담은 두 정상이 소파 위에 앉아 약 20여 분간 이야기하는 형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역도 동시통역이 아닌 순차통역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회담시간을 고려할 때 중국 측이 공개한 내용 외에 다른 주목할만한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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