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세계는 지금 ‘전자결제 전쟁’

[세계의 창] 세계는 지금 ‘전자결제 전쟁’

입력 2014-11-18 00:00
수정 201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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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3주만에 맥도날드 결제비율의 50%…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카카오페이’ 등 잇단 모바일 서비스

그동안 은행업계가 독식하다시피 해 온 ‘결제 비즈니스’의 아성에 다른 업계가 도전하는 것은 비단 일본의 일만은 아니다. 인터넷·모바일 결제 시장의 영역이 급속히 넓어지면서 전 세계는 ‘전자결제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애플이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다. 신용카드를 아이폰에서 선택한 뒤 결제 단말기에 아이폰을 대고 지문 인증 버튼만 누르면 결제가 된다. 애플은 대형 카드 발급사 6곳과 3대 주요 신용카드 네트워크(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손잡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4일 미국 1만 4000개의 맥도날드 점포 중 애플페이로 결제하는 비율이 50%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나온 지 3주일 만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같은 날 중국 언론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플페이는 곧 한국에도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 역시 ‘알리페이’라는 자신들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 알리페이는 자판기, 상점 등 오프라인 결제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투자도 가능하다. 지난해 6월 머니마켓펀드(MMF)와 비슷한 개인금융상품 ‘위어바오’를 출시했는데, 알리페이 계좌에 남은 돈을 투자하면 6%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알리페이는 8억 2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3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손꼽히는 텐센트 역시 2012년 간편 전자결제 시스템 ‘텐페이’를 운영하고 있고, 페이스북도 유럽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전자 화폐 발행을 위해 아일랜드 중앙은행으로부터 전자화폐 발행 기관으로 인정받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에서도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신용카드 같은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별도의 앱을 설치해 사용하는 가상 지갑인 ‘뱅크월렛카카오’를 잇따라 출시했다. 삼성전자 역시 연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시작한 전자지갑 서비스 ‘삼성월렛’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옐로페이’의 송금 기능을 더하는 방식이다. 다음카카오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전자결제 전쟁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11-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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