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서 동물 수만마리 바쳐지는 대규모 희생제

네팔서 동물 수만마리 바쳐지는 대규모 희생제

입력 2014-11-29 00:00
수정 2014-11-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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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마다 열리는 네팔의 힌두교 축제 가디마이가 28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바라 지역의 가디마이 사원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이 축제는 수 만 마리의 동물이 산 채로 바쳐지는 것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동물 권리 보호 운동가들의 항의를 받아왔다.

하지만 네팔과 인도에서는 이 축제에 참여하려는 신도 500만 명이 사원으로 모여들었다. 이들 중 수만 명은 소나 염소, 돼지, 쥐, 비둘기, 닭을 가져와 힌두 여신 가디마이에게 바친다.

가디마이 축제 위원회의 람 찬드라 샤 위원장은 “산 제물을 바치는 것은 믿음에 대한 것”이라며 “이것은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동가들은 산 제물을 바치는 것이 이 지역의 미신과 가난, 문맹의 극명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네팔의 동물복지네트워크 회장인 마노즈 가우탐은 “이 축제가 공중 보건과 정신에도 매우 해로운 것과 별개로 동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축제 기간 희생된 동물의 고기와 가죽을 팔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축제가 계속 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65년 역사를 가진 이 축제는 2009년 처음 널리 알려졌고, 이후 동물권리보호운동가들은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가우탐에 따르면 2009년 당시 소 1만 8천600마리를 포함해 동물과 새 등 50만 마리가 희생됐다.

인도 대법원은 최근 축제 기간 인도에서 네팔로 동물을 이동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샤 위원장은 “제한 조치로 지난번 축제보다 바쳐지는 동물의 수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순례객들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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