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시장 당선인 커원저는 누구>

<타이베이 시장 당선인 커원저는 누구>

입력 2014-11-29 00:00
수정 2014-11-2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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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출신 정치신인…경쟁자 롄성원 치료경험도

29일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지역인 수도 타이베이(臺北)시에서는 야권 단일후보 격인 무소속의 커원저(柯文哲.55) 후보가 낙승했다.

커원저 당선인은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의 아들인 국민당 롄성원(連勝文.44) 후보를 시종일관 여유있게 앞선 끝에 당선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1959년 8월6일 대만 신주(新竹)현(현재 신주시)에서 출생한 그는 유명한 외과 의사로 현재 대만대 의대 창상의학부 주임 겸 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외상, 중증의학, 응급처치, 장기이식, 인공장기 등을 전문 분야로 한다.

미국으로 유학 가 미네소타대학에서 공부했고 이 대학에서 외과 연구원으로서 인공장기 분야를 연구한 바 있다.

그는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장기 복역하는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을 치료한 경험이 있으며 수차례 천 전 총통을 가석방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이번에 타이베이 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롄성원 후보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롄 후보가 2010년 11월26일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당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을 때 커원저 당선인이 외과응급 구조대를 지휘하며 그를 치료하는 데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롄 후보는 당시 사흘만에 식사를 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커원저 당선인은 언론과 인터뷰한 적도 많았고 정치토론 TV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 타이베이 시장 선거 과정에서 무소속 신분으로 민진당과 대련당 등 야당의 지지를 얻어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정치 신인이지만 이번에 일종의 ‘총통 등용문’ 격인 타이베이 시장 자리를 거머쥠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대권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잉주(馬英九) 현 총통뿐 아니라 천수이볜 전 총통 등이 모두 타이베이 시장을 거쳐 총통 자리에 올랐다.

커원저의 양안(兩岸)관은 “양안은 마땅히 상호 이해와 존중하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되며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중화권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중국 대륙을 18번이나 다녀왔으며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동북 지방 외에 나머지 지역은 거의 다 방문했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적도 있다.

의사인 부인 천페이치(陳佩琪)와 세 자녀를 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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