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국경 넘는 스파이’ 위한 CIA 지침 공개

위키리크스, ‘국경 넘는 스파이’ 위한 CIA 지침 공개

입력 2014-12-22 11:43
수정 2014-12-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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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국경을 넘나드는 스파이를 위해 마련한 행동 요령을 담은 기밀서류를 공개했다.

2011∼2012년 생산된 두 통의 서류는 공항과 국경에서 2차 검색을 피하는 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비행 하루 전 현금으로 편도 항공권을 구입하지 말라는 ‘평범한’ 요령에서 외교관 여권으로 여행할 때는 후줄근하게 입지 말라는 내용까지 다양하다.

CIA는 이른 아침, 유럽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려던 요원이 2차 검색에 걸린 사례를 들어 “외교관 여권에 캐주얼 차림이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또 “2차 검색을 예방하고 빠져나오려면 일관되고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를 충분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요원은 가방 검사에서 폭발물 양성 반응이 나타나 집중 심문을 받았지만 ‘미국에서 대테러 훈련에 종사했다’는 시나리오를 되풀이한 끝에 결국 여행을 계속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냈다는 것이다.

CIA는 ‘쉥겐 개요’라는 문서에서 유럽 국가들이 미국 여권 소지자의 지문 등 생체정보를 등록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럽연합(EU)은 국가간 자유로운 이동을 골자로 하는 쉥겐조약에 따라 22개 회원국 국민은 국경을 넘을 때 여권을 제시할 필요가 없도록 했지만, 비회원국에 대해서는 새로운 보안 시스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는 성명을 통해 “CIA가 유럽에서 스파이 활동을 지속하려는 의도가 확인됐다”고 논평했다.

그는 “CIA는 부시 행정부 시절 이탈리아와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납치를 자행했다”면서 “이 서류를 보면 CIA가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유럽 국경에 잠입해 비밀 업무를 수행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기밀서류들은 동맹국 정보기관과의 공유를 금지한다는 뜻의 ‘노폰’(NOFORN) 표시가 붙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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