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전 총리 “인종차별적 FIFA 수사” 맹비난

카타르 전 총리 “인종차별적 FIFA 수사” 맹비난

입력 2015-06-01 20:59
수정 2015-06-0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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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경쟁서 패배한 측 추한 모습 보여줘”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수사의 ‘진앙’으로 지목된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알타니 전 총리가 이슬람국가에 대한 인종차별적 수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왕실 일원인 그는 또 수사에 나선 미국과 의혹을 제기한 영국을 겨냥해 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패한 국가들의 ‘추한’ 모습을 드러낸다며 맹비난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다임스에 따르면 월드컵 선정 당시 총리였던 그는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비리) 얘기들은 모두 카타르에 관한 것들”이라며 “이는 카타르가 작은 국가이고 아랍,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은 이렇게 느끼고 있다”며 서방에 의한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우리는 공정한 경쟁에서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을 뿐 부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5선에 성공한 뒤 “우리는 부패뿐 아니라 인종 차별, 승부 조작, 약물과 폭력으로부터 FIFA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셰이크 알타니 전 총리는 또 카타르에 대한 수사는 “공정한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측의 추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이번 수사의 배경을 문제삼았다.

영국 더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해 6월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국으로 카타르가 선정될 당시 거액의 뇌물이 오간 증거가 밝혀졌다고 보도해 개최지 선정 비리 의혹을 제기했었다.

카타르는 한국, 일본, 미국, 호주 등을 따돌리고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유치했다. 러시아는 잉글랜드, 스페인·포르투갈, 네덜란드·벨기에를 제치고 2028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

셰이크 알타니 전 총리의 발언들은 수사당국과 대립각을 피하려는 듯한 입장을 표명한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대조된다.

앞서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유치는 청렴함과 가장 높은 수준의 윤리적 기준에 따라 수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과 관련해 이뤄진 모든 조사에 응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스위스 검찰에서 진행하는 관련 수사에 협조할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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