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회의장 “中 더 자주 개입하면 일국양제 종말”

홍콩 입법회의장 “中 더 자주 개입하면 일국양제 종말”

입력 2015-08-31 14:43
수정 2015-08-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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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국 성향 인사의 이례적 경고라서 관심 끌어

재스퍼 창(曾鈺成) 홍콩 입법회 의장(국회의장격)이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의 운영에 더 자주 개입하면 홍콩 통치 원칙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창 의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2047년 이후 일국양제가 지속할지가 향후 32년간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렸다며 “홍콩이 쇠퇴하고 중앙정부가 홍콩의 내정에 더 자주 개입해 중국 당국이 홍콩을 직접 통치하는 결과가 초래되면 일국양제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1일 전했다.

홍콩은 중국과 영국이 1984년 체결한 연합성명에 따라 1997년 중국에 주권이 반환된지 50이 지나는 2047년까지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고도의 자치와 집행권(행정권)을 보장받고 있다.

친(親)중국파인 창 의장은 “홍콩에 사는 사람들이 홍콩 정치와 관련해 직면하는 어려움이 주권 반환 이후 처음 수년보다 훨씬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콩에 관한 중앙정부의 문서와 중국 지도자들의 연설은 일국양제의 성과만 강조했다”며 “그러나 과거 18년간 (일국양제) 개념의 구현과 관련해 많은 문제도 노출됐다”고 강조했다.

창 의장은 “이런 문제가 왜 일어났나.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며 중앙 정부가 선거 개혁 실패와 같은 일국양제의 심각한 후퇴 등을 철저히 검토하지 않은 것에 놀랐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일국양제 원칙을 시급히 재검토해야 한다며 “2017년 선출되는 새 행정장관(행정수반)이 선거 개혁 절차 재개시 방법과 2047년 이후 일국양제의 미래를 토론하기 위한 무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창 의장은 동생인 창탁싱(曾德成) 전 민정사무국장(내무부장관격)이 지난달 해임된 이후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에 비판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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