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여성 대표주자지만 추천인 20명 못 채워 입후보 불발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전에서 유일하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대항마를 자처했던 노다 세이코(55·野田聖子) 중의원 의원의 도전이 결국 허망하게 좌절됐다.노다 의원은 입후보 마감시한인 8일 오전 8시 30분까지 후보 등록에 필요한 추천인 20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출마를 목표로 했으나 나 노다 세이코의 힘이 미치지 않아서 오늘 총재 선거 도전을 단념했다”고 말했다.
중의원 8선에 2차례 각료 경험, 자민당 3역인 총무회장 역임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노다는 아베 총리에 정면으로 도전한다기보다는 ‘무투표 재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로 출마를 모색했다.
하지만 자민당 7개 파벌이 모두 아베 총리 재선을 지지한 상황에서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당의 원로로 ‘비둘기파’인 기시다파 전임 회장인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자민당 간사장이 노다를 밀었지만 아베 측의 집요한 견제 속에 결국 추천인 수를 채우지 못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천착해온 여성 정치인으로서, 강경 우익 성향인 아베 총리와 이미지로는 대칭점에 설 수 있었지만 정책 면에서 차별화하지 못한 것도 실패 원인으로 분석된다. 노다는 아베 총리의 집단 자위권 법제화 추진에 언론을 통해 이견을 표했지만 지난 7월 중의원에서 이뤄진 집단 자위권 법안 표결때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었던 그의 ‘한계’로 평가된다.
노다는 도쿄의 유명 데이코쿠(帝國)호텔 직원을 거쳐 26살때인 1987년 기후(岐阜)현 현의원으로 당선된 뒤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중앙정계로 진출했다. 1998년 오부치 내각에서 37살 나이로 입각(우정상), 일약 차세대 여성 리더감으로 주목받았고 2008∼2009년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에서 특명담당 대신을 맡아 소비자 문제 등을 관장했다. 2012년 12월 출범한 제2차 아베 정권에서 당 3역 중 하나인 총무 회장을 역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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