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저렴할 수가”…아침 식탁 물가 5년만에 최저

“이렇게 저렴할 수가”…아침 식탁 물가 5년만에 최저

입력 2015-09-11 11:08
수정 2015-09-11 11: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밀·커피·우유·돼지고기·설탕·주스 등 아침식사 비용 하락FAO 식량가격 지수 7년 만에 가장 낮아

밀, 커피, 돼지고기 등의 가격 급락에 ‘식탁 물가’가 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밀, 우유, 커피, 오렌지 주스, 설탕, 돈육 선물(lean hog) 등 6개 식료품을 기준으로 ‘아침식사 지수’를 산출하는데 최근 지수가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간 것이 지수에 그대로 반영됐다.

우호적인 날씨와 공급 과잉 등이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급락을 이끌었다.

빵의 원료인 밀 가격은 올해 들어 23% 폭락했다.

좋은 날씨 덕분에 밀 생산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밀 생산국인 프랑스는 올해 사상 최대의 밀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설탕과 오렌지 주스 가격도 올해 각각 22%, 10% 하락했다.

커피 가격은 올 들어 28% 떨어져 19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돼지고기 가격은 작년에 전염병으로 급상승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급락했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돈육 선물은 올해 16% 내려갔다.

중국과 러시아 등의 수요 감소로 우유 가격 역시 1년 전보다 33% 추락했다.

압돌리자 아바시안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곡물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침 식사를 만드는 재료들의 가격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며 “식품의 디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FAO 식량가격 지수도 ‘식품 디플레 시대’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FAO 식량가격 지수는 2008년 12월 이후 7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물론 식료품 원료의 가격이 모두 내려간 것은 아니다.

차는 심각한 가뭄으로 올해 들어 67% 올랐고 코코아도 13% 뛰었다.

올해 발생한 엘니뇨 현상이 기상 관측이래 가장 강력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세계 농산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태평양 동중부의 수온이 평균보다 2도 가량 상승, 올해 10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엘니뇨 현상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역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렉 스펙트론에서 농산물을 담당하는 조나단 파크만은 엘니뇨가 올해 12월께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언급하면서 “엘니뇨가 곡물가격에 실질적인 충격을 주기 시작하면 코코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