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논의 뚜렷한 진전 없어…실무자 협의 계속키로
한국과 일본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르면 10월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의제 선정 문제 등을 논의했다.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양국 외교부 국장급 선에서 실무 협의를 계속하며 검토한다’는 선에서만 거론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제70차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담을 가졌다.
윤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준비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은 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준비 문제를 많이 얘기했다”고 회의 결과를 전했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일 차원에서는 어떻게 협의하고, 한중일 간에는 어떻게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을 많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올 연말까지 (한일) 양국 관계를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며 “한일 양자관계 문제, 나아가 국제무대 협력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윤 장관은 “이 문제가 얼마나 시급한지를 설명하고, 조속히 해결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이것이 양국 관계 개선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을 많이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기존 국장급 협의를 가속화하면서 실질적 진전이 이뤄져 마무리까지 할 수 있는 단계가 와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가능성이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양국 외교수장 간 뚜렷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 장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스스로 공개석상에서 여러번 양국 정상간 회담과 만남을 희망했으며, (일본은) 오늘 회담 과정에서도 그런 희망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저희는 그것을 염두에 두면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성과 있게 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양자 정상회담은 다음 단계에서 실무자 간, 국장급에서 후속 협의를 하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외교장관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45분간 계속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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