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테러 관련 사진 잇단 공개로 공포 극대화 노린 듯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키는 데 쓰였다고 주장한 급조 폭발물(IED) 사진이 실린 IS의 영문 잡지 ‘다비크’(DABIQ)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IS의 선전기구인 ‘알하야트 미디어 센터’가 발간하는 다비크는 조직 대내외 홍보용으로 1~2달에 한 차례꼴로 발행되는 IS의 핵심 선전 매체다.
시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이름을 따온 다비크는 지난해 7월 창간돼 이번에 12호를 발간했다. 급조 폭발물 사진은 이번 최신호에 게재됐다.
IS가 최신호에서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키는 데 썼다는 사제 폭탄 사진을 공개한 배경에는 테러 공포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사제 폭탄으로 여객기를 폭파시켰다는 것을 부각해 전 세계가 IS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IS가 다비크에 공개한 급조 폭발물은 탄산음료 캔 1개와 뇌관, 기폭장치로 보이는 전기장치 등 매우 간단한 구조로 돼 있다.
IS는 또 이번 호 표지에 ‘단지 테러뿐’(just terror)이라는 문구와 함께 지난 13일 파리 도심 연쇄테러의 응급환자 수송장면이 실었다.
잡지 서문엔 파리 테러의 사진 3장과 함께 ‘겁에 질린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파리의 악몽은 이제 시작됐다’는 설명을 달았다.
이 잡지는 올해 초 유포된 제7호에서는 파리 테러 총책으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의 사진과 인터뷰를 게재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다비크는 초반에는 이슬람 사상과 교리, 칼리프 국가 수립 등을 설명하는 데 주요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발행을 거듭할수록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을 ‘십자군’으로 지칭하며 이들 국가를 공격하라고 선동하거나 테러 행위를 정당화하는 내용을 늘리는 추세다.
잡지명 다비크는 시리아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의 지역 이름이다. 인구는 약 3천명에 달하는 실제 마을이다.
IS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 ‘하디스’에 언급된 이 마을을 최후의 날 직전에 치러지는 십자군과 전쟁이 시작되는 곳으로 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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