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함정수사로 잃어버린 총기 ‘마약왕’ 손에 들어가

미국 함정수사로 잃어버린 총기 ‘마약왕’ 손에 들어가

입력 2016-01-21 05:14
수정 2016-01-21 05: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국 정부가 약 5년 전 총기밀매를 근절하겠다며 함정수사를 폈다가 실패했을 때 잃어버린 총기가 최근 체포된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손에까지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폭스뉴스는 사법당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8일 구스만이 체포된 뒤 그의 은신처에 있던 무기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M82’ 대물저격소총 1정의 일련번호가 함정수사 때 분실한 총기들 중 하나였음이 확인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스트 앤드 퓨리어스 작전’으로도 불린 미국 정부의 총기단속 함정수사는 멕시코 범죄조직으로의 총기 유입을 막겠다며 일련번호를 등록한 총기들을 일부러 유출시키는 형식으로 2009년 말부터 진행됐다.

약 15개월간 진행된 이 함정단속에서 미국 당국은 34명의 무기상을 기소하는데 그쳤지만 이때 쓰인 약 2천정의 총기 중 1천400정 가량의 행방을 놓치고 말았다.

특히 2010년 12월 미국 국경순찰대원이 불법이민 단속 과정에서 무장괴한과 총격전을 벌이다 살해됐고, 이때 무장괴한들이 쓴 무기가 함정단속 과정에서 흘러나간 것들이었음이 알려지면서 미국에서 비난 여론이 고조됐다.

이로 인해 2011년 미 주류·담배·화기 단속국(ATF) 국장이 물러나야 했고, 에릭 홀더 당시 법무장관에 대한 경질 주장까지 제기됐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멕시코 주요 범죄조직의 두목이자 탈옥 6개월만에 다시 붙잡힌 구스만이 미국 정부의 함정수사 과정에서 잃어버린 총기를 갖고 있었음이 확인됨에 따라 멕시코 조직범죄를 미국에서 안이하게 대응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스만이 보유하던 ‘M82’ 소총이 방탄장갑을 갖추지 않은 소형 항공기나 헬리콥터를 격추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는 점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풀이했다.

미 ATF는 구스만이 갖고 있던 다른 총기들 중에서도 미국 정부의 함정단속 과정에서 잃어버린 총기가 포함됐는지에 대해 “현재 조사중”이라고만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