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큰 “중국 나서지 않으면 미국이 대북제재 더 강화”

블링큰 “중국 나서지 않으면 미국이 대북제재 더 강화”

입력 2016-01-21 11:28
수정 2016-01-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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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인터뷰서 “중국이 좋아하지 않을 조치 취할 수도”

미국 국무부의 2인자인 토니 블링큰 부장관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북핵 저지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과 동맹국이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한 블링큰 부장관은 중국 출국에 앞서 NYT 기자와 서울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변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미국과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제재 측면에서나 방어 태세 측면에서나 모두 우리가 가진 ‘레버리지’를 활용할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중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조치들 중 일부는 직접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 중국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큰 부장관은 염두에 둔 조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대(對) 이란 제재의 경우처럼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에까지 제재 대상을 확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포함해 “모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도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레버리지를 활용할 유인이 있기 때문에 미국과 동맹국이 중국이 좋아하지 않을 조치를 취할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이 핵실험 이후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을 거듭 요구한 데 대해 블링큰 부장관은 “재고할 가치도 없는 요구”라고 일축했다.

그는 “북한은 이제 와서 평화협정을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언급도 않고 있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신뢰할 수 있고 확실한 비핵화 논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줄 때에만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20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면담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은 북한과의 특별한 관계를 고려하면 ‘특별한 역할’이 있다”면서 강력하고 포괄적 대북제재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거듭 촉구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으로 출국했으며, 이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27일 중국을 찾아 북핵 저지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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