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소두증 의심 4천건 넘어…270건 확인, 12명 사망

브라질 소두증 의심 4천건 넘어…270건 확인, 12명 사망

입력 2016-01-28 02:52
수정 2016-01-28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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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 의심사례가 4천 건을 넘어섰다.

브라질 보건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3일까지 4천180건의 의심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소두증으로 확인된 것은 270건이고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천448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의심사례는 전국 830여 개 도시에서 보고됐으나 북동부 지역에 86%가 집중됐다.

보건부 관계자는 “의심사례가 1주일 전보다 7% 늘었으나 증가 속도는 다소 진정되고 있으며, 음성 판정을 받는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68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2명이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5명은 소두증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고 51명은 조사하고 있다.

소두증은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 때문으로 추정된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숲 모기’는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뎅기와 치쿤구니야 열병에 걸리면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일정 기간 앓고 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망자가 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방역요원과 군 병력을 동원해 ‘이집트 숲 모기’ 박멸 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16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는 시내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방역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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