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30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 도착한 파예즈 엘사라지 총리 지명자와 내각 구성원 등 새 통합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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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리폴리에서는 엘사라지 총리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또 트리폴리의 방송국이 엘사라지를 지지하는 무장세력에 점거 당해 방송이 중단되는 등 부침을 거듭했다. 트리폴리에 위치한 위성 TV 방송국 알-나바는 이슬람계 트리폴리 임시정부를 지지하는 매체로 알려졌다.
알-나바는 이날 오전 방송에서 트리폴리 임시정부 수장인 칼리파 그웨일의 연설을 방영했다. 그웨일은 연설에서 엘사라지 총리가 트리폴리를 떠날 것을 주장했다. 트리폴리 임시정부가 주도한 제헌의회 의원들도 알-나바 방송국에 몰려가 엘사라지 총리 지명자의 입국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 같은 소동 직후 괴한들이 방송국에 난입했고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화면에는 “선동적인 방송국을 폐쇄했다”는 문구만 올라왔다. 방송국 직원들은 “군복을 입은 무리가 급습해 직원들을 감금했다”고 전했다.
새 통합정부 출범은 유엔의 작품이다.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뒤 동서로 양분된 리비아를 통합하기 위해 중재위원회를 인근 튀니지에 설립한 뒤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새 내각 구성안을 발표했고 조만간 정권 이양에 나설 계획이다.
서방이 이처럼 리비아 통합에 공을 들이는 것은 리비아까지 손길을 뻗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탓이다. IS를 격퇴하기 위해선 먼저 리비아의 분파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트리폴리와 토부룩에 근거한 양대 정부로부터 모두 새 통합정부가 거절당하면서 정국은 더욱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현재 리비아는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한 트리폴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정식 정부로 인정하는 토브룩 정부로 나뉘어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유엔 리비아 특사의 입국을 거부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혼란을 틈타 카다피 정권 이전의 왕정으로 복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리비아는 끝없이 분열 중이라고 BBC는 해석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