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3년 재판 끝에 징역 6년 확정

여친 살해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3년 재판 끝에 징역 6년 확정

입력 2016-07-06 19:30
수정 2016-07-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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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가벼운 형 선고 받아”…피스토리우스측 “상고 안해”

여자친구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9)가 3년간 이어진 재판 끝에 결국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피스토리우스 측이 상고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번 징역 6년은 최종 확정형이 됐다.

영국 BBC와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공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의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6일(현지시간) 피스토리우스 여자친구 살해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여러 정상참작 상황이 가중 요인보다 더 크다”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마시파 판사는 “이번 사건에서는 장기간 수감이 정의를 실현하지 않을 것”이라며 “피고인은 이미 12개월을 복역했고 초범이고 다시 범죄를 저지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마시파 판사는 또 선고 직전엔 “법원이 오늘 어떠한 행동을 취하거나 발표를 해도 고인의 생명을 되살릴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 판사는 이어 “피고인의 삶도 결코 예전과 똑같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자기의 경력을 상실한 추락한 영웅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징역 6년형은 살인죄에 대한 형량이 최소 15년형인 남아공에서 비교적 가벼운 처벌로 여겨지고 있다.

현지 법조인 대다수는 피스토리우스가 징역 10년 이상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선고 직후 법정에서 교도소로 이송됐다.

피스토리우스 변호인단은 “이번 선고에 상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2월14일 화장실에 있던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에게 총알 4발을 쏴 숨지게 한 다음 열린 첫 재판에서 “외부 침입자인 줄 알았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덕분에 과실치사죄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작년 12월 피스토리우스에게 과실치사가 아니라 살인죄를 적용해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3월 ‘살인죄 대신 과실치사죄를 적용해달라’며 헌법 소원을 제기했으나 남아공 헌법재판소는 이를 기각했다.

두 발이 의족으로 돼 있어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비장애인과 겨룬 최초의 장애인 선수로 유명해졌지만, 여자친구 살해로 추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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