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대처’ 英 총리 후보 레드섬…금융인 출신 재선 의원

‘제2의 대처’ 英 총리 후보 레드섬…금융인 출신 재선 의원

입력 2016-07-08 02:19
수정 2016-07-08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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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탈퇴 진영 내분으로 부상…“탈퇴 협상 신속히 마무리하겠다”

영국 차기 총리에 오를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 결선에 2위로 오른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차관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이전까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선 의원이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의 경선 불출마와 그를 도운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의 독자적 출마 등 탈퇴 진영 내 ‘배반’의 사건 덕분에 총리 후보 티켓을 손에 쥐었다.

이후 존슨 전 시장과 두 전직 당 대표의 지지를 얻으며 부상했다.

레드섬도 EU 탈퇴 운동을 적극 펼쳤다. 투표 직전일 BBC 방송이 주최한 대토론회에서 존슨 등과 함께 탈퇴 진영 패널로 등장해 “브렉시트는 커다란 기회”라며 강한 인상을 새기면서 탈퇴 지지자들에게서 주목을 받았다.

레드섬은 자신이 “진정한 브렉시티어”임을 강조하고 있다. 경쟁자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이 EU 잔류를 지지했음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그는 “EU 탈퇴 협상을 최대한 신속하게 끝내겠다”며 “아무도 EU 탈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에 이미 들어온 EU 이민자들을 탈퇴 협상에서 “협상 카드”로 삼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거주할 권리를 보장해주겠다고 분명히 했다.

레드섬은 또 ‘신중한’ 접근을 택한 메이와 차별화해 낙관적 전망을 얘기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긴축이 아니라 번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레드섬은 그래머스쿨에 이어 워릭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이후 바클레이스 은행과 자산운용회사 등 금융업계에서 25년간 종사하다가 2010년 하원의원이 됐다.

2014년 재무부의 경제담당차관을 지낸 뒤 2015년 에너지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야당 예비내각 장관과 여당 장관을 포함해 내각 생활이 18년인 메이 장관에 비해 국정 경험에서 크게 밀린다.

보수성향의 텔레그래프 줄리엣 사무엘은 칼럼에서 “역사적인 전환기에 놓인 영국이 필요한 중량급 인사는 아니다”고 평했다.

그러나 보수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EU 탈퇴에 투표를 한 이들이 더 많아 레드섬이 선전할 가능성도 있다.

검증의 화살이 메이보다 레드섬을 향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재무부 차관에 기용될 때 상속세를 피하고자 역외 펀드를 이용했던 점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그는 세금납부내역을 의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동안 펀드를 운영하거나 실질적인 금융 업무를 해본 적이 없다는 지적에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리더로서의 경험에 부족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남편과의 사이에 2남1녀를 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레드섬 차관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처 후계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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