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검찰 “룰라, 국영에너지사 관련 부패에 적극 관여”

브라질 검찰 “룰라, 국영에너지사 관련 부패에 적극 관여”

입력 2016-08-06 09:40
수정 2016-08-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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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검찰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관련 부패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깊숙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70쪽 분량의 문건을 통해 룰라 전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에서 이루어진 부패 스캔들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말했다.

이 문건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정·재계 부패수사에 참여한 검사들이 작성했다.

검사들은 “그동안의 수사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페르토브라스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에 직접 관련됐다는 증거가 다수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룰라는 지난달 말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룰라가 부패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정식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리아 연방법원은 룰라가 정·재계 부패수사를 방해한 혐의가 있다는 연방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룰라는 페트로브라스 전직 임원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막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법 당국의 ‘라바 자투’ 수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가운데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룰라는 부패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유엔 인권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룰라의 변호인단은 부패수사를 이끄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가 권한을 남용했으며 수사에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룰라가 수사에 협조하는 상황에서 지난 3월 모루 판사가 연방경찰에 그를 강제구인하도록 한 것과, 같은 달 모루 판사가 룰라의 전화통화를 감청한 자료를 공개한 것을 권리 침해의 사례로 제시했다.

당시 룰라는 모루 판사의 행동이 자신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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