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안전한 곳” 인식…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12% 증가
테러 여파로 프랑스, 이집트, 터키 등 관광대국이 인기를 잃고 상대적으로 조용한 스페인이 급부상하고 있다.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집트는 수년간 이어진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올해 들어 관광객 수가 60% 줄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남부 리비에라 지역의 호텔 예약은 지난달 14일 리비에라 중심지 니스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한 이후 30%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프랑스 이웃 나라 스페인을 찾은 외국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 지난 6월 관광객 지출도 작년 동월보다 12.7% 증가했다.
저렴한 패키지 여행지로 유명한 지중해안 도시 베니도름의 호텔 객실 점유율은 16년 만에 가장 높은 93%를 기록했다.
스페인에서도 이른바 지하드(이슬람 성전) 전사가 여러 명 검거됐고,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도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04년 마드리드 도심 아토차 역에서는 알카에다 추종 이슬람 무장세력이 동시다발 폭탄테러를 저질러 191명이 숨지고 2천명이 다쳐 유럽 최악의 테러로 남았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 기억에서 12년 전에 일어난 마드리드 테러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특히 테러가 유럽 곳곳을 강타한 최근 몇 달간 스페인은 테러 공격 대상에서 빗겨나 유럽에서 비교적 테러로부터 안전한 편이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스페인이 오랜 경기 침체에서 점차 벗어나는 데에도 관광산업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관광은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약 14%를 차지했다.
영국 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유럽경제 전문가 스티븐 브라운은 “관광산업이 스페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다른 인기 관광지에 대한 불안과 유로화 약세 등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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