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놓친 ‘하얀헬멧’ “우리에겐 인명구조가 최고의 상”

노벨평화상 놓친 ‘하얀헬멧’ “우리에겐 인명구조가 최고의 상”

입력 2016-10-08 10:40
수정 2016-10-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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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발표 직후에도 구조활동 펼치던 대원 1명 또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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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알레포에서 폭격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구조하는 ‘하얀 헬멧’ 구조대원들. EPA 연합뉴스
시리아 알레포에서 폭격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구조하는 ‘하얀 헬멧’ 구조대원들.
EPA 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하얀헬멧’의 라에드 살레흐 대장은 “우리도 노벨평화상을 받으면 좋겠다고 기대를하긴 했지만, 실은 우리에겐 인명구조가 가장 중요한 상”이라고 말했다.

살레흐 대장은 7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럼비아 대통령이 선정된 노벨평화상 발표 직후 AFP와 통화에서 “수상을 축하하며 콜롬비아 전 국민에게 평화를 기원한다”고 축하인사를 전한 뒤 이같이 말했다.

하얀헬멧은 흰색 헬멧을 쓰고 시리아군 공격에 파괴된 현장에 출동해 긴급 구조대 역할을 하는 시리아 민방위대(구조대)의 별칭이다. 모두 자원봉사자다.

피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초점을 잃은 시선으로 전 세계를 울린 시리아 꼬마 옴란 다크니시를 구해내고 내전의 참상을 고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하얀헬멧에 따르면 이들은 지금까지 6만여명을 구조했고, 대원 145명이 그 과정에서 희생됐다.

이런 활약상으로 하얀헬멧은 미국의 중동 전문 싱크탱크로부터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수상했다.

구조대는 2013년부터 터키계 단체의 도움으로 한국의 119구조대와 비슷한 네트워크를 구축, 활동을 시작했다. 터키의 민간 구조단체 ‘메이데이 레스큐’가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하얀헬멧의 현장은 전 세계 어느 구조대의 임무보다 위험한, 내전의 한복판이다.

대원 약 3천명은 언제 포탄이 날아들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전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인명을 구한다.

시리아 정부는 반군지역에서 활동하는 하얀헬멧이 ‘테러범’을 돕는 조직이라며 비판한다.

하얀헬멧 대원들은 수시로 시리아군의 공격 목표물이 되곤 한다. 1차 공격 후 대원들이 몰려들면 그때를 노려 대대적인 2차 공격을 퍼붓는 식이다.

이날 노벨평화상 발표 직후에도 또 한 명의 대원이 희생됐다.

하얀헬멧은 이날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다라에서 금요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던중 공격을 받은 민간인을 구조하던 마흐무드 알무함마드가 사망했다”는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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