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외교관, 베트남 고위외교관 임명에 최순실 입김 의혹 제기

현직 외교관, 베트남 고위외교관 임명에 최순실 입김 의혹 제기

입력 2016-11-15 09:51
수정 2016-11-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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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주 전 대사·박노완 호찌민 총영사 “최씨 모른다” 부인

베트남 주재 고위 외교관 선임에 현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일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이 현직 외교관에 의해 제기됐다.

주호찌민 한국 총영사관의 김재천 영사는 14일 방송된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와 박노완 현 호찌민 총영사의 임명 과정이 석연치 않고 논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영사는 2013년 6월 외교부가 외교업무 경험이 없는 민간인 출신 전 전대사를 임명할 때 전 전 대사의 이력서도 갖고 있지 않는 등 검증 과정이 허술했다고 주장했다.

김 영사는 “(외교부에서) 오히려 저한테 물어봤다. 그분이 어떤 사람이냐고. 민주평통 이력서를 보내줬다”고 JTBC에 말했다.

정치권과 교민사회에서는 전 전 대사가 최순실 씨 언니인 최순득 씨의 아들 장 모 씨가 호찌민에서 유치원 사업을 하는 데 전 전 대사가 도움을 줬고 그 덕분에 대사에 임명됐다는 말들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올해 4월 퇴임한 전 전 대사는 “최씨 자매를 모르는 것은 물론 내가 대사에 임명된 과정도 알지 못한다”며 “장씨와는 안면이 있는 정도로, 사업을 도와주거나 후견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해왔다.

김재천 영사는 박노완 총영사의 임명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영사는 “2014년 12월 다른 대사관에서 공사하는 분이 내정돼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총영사 부임과정 연수를 하고 있었다”며 “그분을 밀어내고 올 정도로 센 백은 외교부 백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영사는 박 총영사가 베트남 대사관에서 전 전 대사와 함께 공사로 일하다가 2015년 4월 호찌민 총영사를 맡았다며 장 씨를 도와주기 위해 박 총영사를 임명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박 총영사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015년 춘계공관장 인사 때 베트남 전문가로서 호찌민 총영사에 지원했다”며 “장 씨를 본 적이 없고 김 영사의 인터뷰 내용은 음해”라고 반박했다.

그는 “호찌민 교민사회에서는 오히려 김 영사와 전 전 대사, 장씨가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김 영사에 대해 개인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김 영사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김 영사는 받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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