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간판 임원’ 휴고 바라 사의…“베이징서 건강 나빠져”

샤오미 ‘간판 임원’ 휴고 바라 사의…“베이징서 건강 나빠져”

입력 2017-01-24 10:52
수정 2017-01-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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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사업 부사장 연합뉴스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사업 부사장
연합뉴스
중국 전자기기업체 샤오미(小米)의 간판 임원이었던 휴고 바라 글로벌사업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바라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베이징에서) 혼자만의 환경에서 지내면서 삶에 큰 타격을 입었고 건강에도 영향이 가고 있다”며 샤오미를 떠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그는 “내가 집처럼 여기는 나의 친구들과 내 삶은 실리콘 밸리에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얼마나 (실리콘 밸리에서) 떨어져 있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이제는 돌아갈 때라는 것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바라 부사장은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담당 고위 임원이었지만 2013년 글로벌 인지도가 미미한 샤오미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샤오미의 인도 시장 진출은 물론 러시아,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으로 시장을 넓히는 글로벌 전략을 도맡으며 간판 임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에서는 그의 이름인 휴고에 착안해 호랑이 형이라는 뜻의 ‘후거’(虎哥)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 샤오미 직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많은 사람이 바라 부사장은 샤오미의 장식용 꽃병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와 같이 일해본 사람이라면 다들 바라 부사장이 전심전력으로 일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 부사장도 샤오미에서의 경험을 값지게 추억했다.

그는 “레이쥔과 린빈(林斌) 샤오미 공동창업자가 4년 전에 찾아와 신생 스타트업을 글로벌 회사로 만드는 일을 도와달라 했을 때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지고 도전적인 모험에 뛰어들기로 했다”며 “나는 샤오미 글로벌이야말로 내가 세상 밖으로의 탄생을 도운 첫 아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린 샤오미 공동창업자는 “휴고는 3년 반 동안 긴 시간을 함께해왔으며 샤오미에 기여한 그의 노력에 감사를 다 표할 수가 없다”며 “샤오미 고문 등 새로운 역할을 맡겨 그와 계속 긴밀히 일할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샤오미가 성장 동력을 잃은 것이 바라 부사장의 사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도 화웨이(華爲), 오포, 비보 등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고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페이스북에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지나치게 빠르게 달려왔다”며 “우리는 속도를 늦추고 실수에서 배워야 할 때”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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