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자 출신 美의원 “열망의 나라냐 추방의 나라냐 갈림길”

불법이민자 출신 美의원 “열망의 나라냐 추방의 나라냐 갈림길”

입력 2017-02-23 09:46
수정 2017-02-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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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추방 작전에 나선 가운데 불법 이민자 출신의 민주당 하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열망의 나라’(country of aspirations)와 ‘추방의 나라’(country of deportation) 사이의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고 지적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첫 연방 하원의원인 아드리아노 에스파일라트(뉴욕)은 이날 CNN 방송의 ‘뉴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에스파일라트 의원은 “우리는 열망의 나라다. 우리가 계속 열망의 나라냐 아니면 추방의 나라냐?”라고 반문하면서 “이것이 지금 중대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미국이 항로를 바꿨느냐? 우리가 이제 남을 괴롭히는 가혹한 국가냐 아니면 (나처럼) 지금은 연방의원이 된 불법 체류 소년을 포함해 그 누구든 여전히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런 (열망의) 나라냐?”고 재차 반문했다.

1954년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티아고에서 태어난 에스파일라트 의원은 9살 때 부모와 함께 여행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비자 만료 이후에도 출국하지 않아 불법 체류자가 된 경우다. 불법 이민자의 자녀들을 가리키는 일종의 ‘드리머’(DREAMER)인 셈이다.

그러다 부모가 우여곡절 끝에 영주권을 얻었고, 그 역시 시민권까지 얻은 뒤 뉴욕 주 상원의원을 거쳐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에까지 올랐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대표적인 경우다.

에스파일라트 의원은 불체자 신분이던 어린 시절 수상한 사람에게 말을 걸지 말고 여행 시 항상 조심하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회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불체자 대대적 추방 정책이 뉴욕 맨해튼 북쪽과 브롱크스를 아우르는 자신의 13지역구 주민들을 매우 두렵게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고 있고, 지역구 사무실에는 걱정하는 주민들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면서 “그들은 (잡힐까 봐) 두려워 낮에는 나가지 못하고 밤에만 집을 나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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