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참극 초동대처 누구 잘못…경찰·호텔 ‘떠넘기기’

라스베이거스 참극 초동대처 누구 잘못…경찰·호텔 ‘떠넘기기’

입력 2017-10-13 12:48
수정 2017-10-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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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요원 피격·총기 난사 시차 있다’ 경찰 주장에 호텔 측 “시각표 부정확”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극으로 기록된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의 초동대처 책임을 놓고 경찰과 사건 현장인 만델레이 베이 호텔 측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라스베이거스 경찰 당국은 호텔 보안요원이 객실에 접근하다 총격범 스티븐 패덕(64)의 총에 맞은 시점과 패덕이 길 건너 콘서트장의 청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순간 사이에 약 6분의 시차가 존재한다며 호텔 측의 대처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호텔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지프 롬바르도 경찰서장이 앞서 공개한 범행 전후 상황 시각표(타임테이블)는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만델레이 베이 호텔을 운영하는 MGM리조트는 “호텔 보안요원 헤수스 캄포스가 총에 맞은 사실을 알리고 나서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창문을 통해 총격이 시작됐다”면서 “라스베이거스 경찰관들은 캄포스가 연락했을 때 이미 무장한 우리 호텔 보안요원들과 함께 있었다”고 주장했다.

호텔 측은 “보안요원이 총에 맞았다고 알린 시점과 거의 동시 또는 40초 이내에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 주차장으로 총기가 난사됐다”고 덧붙였다.

호텔 측 주장은 보안요원이 총격범의 존재를 알린 시각과 총기 난사가 시작된 시점 사이에 거의 시차가 없다는 주장이다.

라스베이거스 경찰 당국은 호텔 측 주장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롬바르도 서장은 “호텔 보안요원 캄포스가 총에 맞은 시각은 당일 오후 9시 59분이고, 패덕이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한 시점은 오후 10시 5분으로, 중간에 약 6분의 시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발표 자체도 의문투성이다.

경찰은 애초 호텔 보안요원이 패덕의 총기 난사 이후에 그의 객실에 접근하려다 총에 맞았고, 결과적으로 보안요원이 추가적인 인명 살상을 멈추게 한 영웅이었다고 브리핑했다가 불과 며칠 만에 이를 확 뒤집었다.

경찰은 중요한 사건 진행 상황을 잘못 설명해놓고는 “복잡한 사건 수사에는 흔히 있는 일”이라며 얼버무렸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수정 발표가 나온 뒤 보안요원 피격 후 발 빠른 대처가 이뤄졌다면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겠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는 몇 분 상간에 대처가 가능하다는 주장과 패덕이 이미 대량살상을 결심한 상황에서는 불가항력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이번 사건 초동대처를 둘러싼 책임 공방은 총격 피해자들이 호텔 측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진행 과정에서도 지속해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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