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홋카이도 초유의 ‘블랙아웃’…강진에 화력발전소 줄줄이 섰다

日 홋카이도 초유의 ‘블랙아웃’…강진에 화력발전소 줄줄이 섰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9-06 14:03
수정 2018-09-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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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만㎾급 화전 정지하자 수급 균형 무너지며 다른 화전도 가동중단

6일 새벽 일본 홋카이도 남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홋카이도 전 지역 295만 가구가 정전되는 초유의 블랙아웃(대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삿포로, 지진으로 정전
삿포로, 지진으로 정전 일본 북단 홋카이도 남쪽에서 6일 새벽 3시 8분께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지진으로 정전이 발생한 삿포로 시내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 2018.9.6
교도 연합뉴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홋카이도 전체가 한꺼번에 정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삿포로(札晃) 등 도시 지역의 신호등이 먹통이 돼서 경찰관들이 수신호로 차량을 유도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비상용 발전기를 가동해 중환자만 치료하고 외래 환자는 받지도 못하고 있다. 비상용 발전기가 없는 병원은 문을 닫았다.

홋카이도에는 수력발전소 56개, 화력발전소 12개, 원전 1개 등 총 71개의 발전소가 있다.

그럼에도 이런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것은 강진으로 도마토아쓰마화력발전소(165만㎾급)의 가동이 긴급 정지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에서 필요한 전력 규모가 300만㎾ 이상인 상황에서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는 주파수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역시 홋카이도에 전력을 공급하던 시리우치(知內), 다테(伊達), 나이에(奈井江)화력발전소가 연쇄적으로 정지했고, 홋카이도 전역은 암흑으로 변했다.

이들 화력발전소의 운전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전력을 공급해 줘야 한다.

이에 따라 이들 발전소 운영사인 홋카이도전력은 수력발전소 4곳을 가동해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마토아쓰마화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의 보일러가 고장났을 가능성이 있어서 전기 공급 재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홋카이도에 전기 공급을 완전 정상화하는데 적어도 1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4호기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홋카이도전력은 우선 이것을 먼저 가동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홋카이도와 바다 건너 남쪽 본섬 사이에는 해저 케이블을 통해 60만㎾의 전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설이 있지만, 이 케이블도 전기 공급을 받지 않으면 가동할 수 없어서 현 시점에서는 무용지물 상태다.

홋카이도 도마리무라(泊村)에 있는 홋카이도전력 도마리원전은 지진 발생 이전부터 운전 정지 상태였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홋카이도 도마토아쓰마화력발전소 복구를 통해 도 전역에 전면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데는 적어도 1주일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발전소 이외의 수력과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고, 본섬으로부터 60만㎾의 전력을 공급받아 내일까지는 290만㎾의 전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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