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현장서 성폭력 피해자 조롱…캐버노 인준 안갯속

트럼프, 유세현장서 성폭력 피해자 조롱…캐버노 인준 안갯속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04 10:04
수정 2018-10-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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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준 찬반 결정못한 공화 3인방 “트럼프의 조롱 발언 부적절하다” 백악관 “‘파베르제 달걀’처럼 대우” 반박…FBI 조사보고서 곧 상원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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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여성을 조롱해 공화당 일각에서조차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캐버노 지명자의 성적 비행에 관한 미 연방수사국(FBI) 보고서의 상원 제출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논란으로 의회 인준이 더욱 불투명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시시피 주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유세에서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을 폭로한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어떻게 귀가했나? ‘기억나지 않는다’”, “그곳에는 어떻게 갔나? ‘기억나지 않는다’, 그 장소는 어디에 있나? ‘기억나지 않는다’, 몇 년 전에 일어났나?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라며 포드의 상원 법사위 청문회 증언을 조롱했다.

이어 포드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그렇지만 나는 맥주 한 캔(병)을 마셨다. 그게 내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해 공화당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캐버노 인준에 동의할 것인지 아직 입장을 결정하지 못한 공화당 상원의원 ‘3인방’은 포드를 공개 조롱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발언에 일제히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당내에서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의원은 3일 NBC 방송에 출연해 “그런 언급을 하기에 적절한 때와 장소는 없다”며 “정치 유세에서 이런 민감한 일을 논하는 것은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수전 콜린스(메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코멘트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했고,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의원도 “어제 포드 박사를 조롱한 대통령의 코멘트는 완전히 부적절하며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캐버노 지명자를 적극 지지하는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 발언을 “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에게 그런 일을 중단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물론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부끄러운 발언”이라면서 “대통령이 포드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준 표결의 열쇠를 쥔 공화당 3인방의 부정적인 반응은 캐버노 지명자의 운명에 새로운 의구심을 드리운 것이라고 AP는 분석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51석을 차지해 49석의 민주당(무소속 포함)에 박빙의 우위를 지키고 있다. 민주당 전원이 반대표를 던진다고 가정하면 공화당 의원 2명 이상이 이탈할 경우 캐버노 인준이 부결된다는 말이다.

이들의 표심 결정에 마지막 변수가 될 FBI의 조사 보고서는 3일 밤 또는 4일 오전 중 상원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력 의혹을 심도 있게 조사하라는 상당수 의원의 기대보다 좁은 범위의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심지어 FBI는 최초 폭로자인 포드와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그의 변호인이 밝혔다.

일단 FBI의 조사가 일단락된 만큼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금주 내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논란을 뒷수습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포드 박사가 자신의 증언에서 밝힌 팩트를 단순히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포드는 우리 모두로부터 마치 ‘파베르제의 달걀’(러시아 황실의 보물인 달걀 모양 귀금속 공예품)처럼 대우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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