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나온 대통령 아들 차 한 대가 100억원에 낙찰

경매에 나온 대통령 아들 차 한 대가 100억원에 낙찰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9-30 14:16
수정 2019-09-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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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기니의 테오도린 은게마 오비앙 전 부통령의 소유였다가 경매에 나온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인 2014년형 람보르기니 베네노 로드스터를 사람들이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체서럭스 AP 연합뉴스
적도기니의 테오도린 은게마 오비앙 전 부통령의 소유였다가 경매에 나온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인 2014년형 람보르기니 베네노 로드스터를 사람들이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체서럭스 AP 연합뉴스
경매에 붙여진 중고 차량 한 대가 약 100억원에 낙찰됐다. 영국 경매회사 본햄스가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체서렉스의 한 골프클럽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적도기니 대통령의 아들이자 부통령인 테오도린 은게마 오비앙(51)가 소유한 2014년형 람보르기니 베네노 로드스터가 830만달러(99억 5000만원 상당)에 익명의 구매자에게 낙찰됐다고 밝힌 것으로 BBC가 보도했다.

낙찰된 베네노 로드스터는 람보르기니 탄생 50주년을 기념에 제작한 브랜드로, 시속 354km를 달릴 수 있다. 베네노 로드스터의 신차 판매가는 450만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로 꼽혔으며 낙찰가는 판매가의 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람보르기니 경매 사상 신고가라고 본햄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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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형 람보르기니 베네노 로드스터의 뒷모습. 체서럭스 AP 연합뉴스
2014년형 람보르기니 베네노 로드스터의 뒷모습. 체서럭스 AP 연합뉴스
이날 경매에서 오비앙이 소유했던 고급 차량 가운데 25대가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람보르기니 이외에도 페라리,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으로 모두 2700만달러(323억 8000만원 상당)에 낙찰됐다.

이날 거래에는 검사가 입회했다. 낙찰금액 가운데 2300만달러는 적도기니의 사회 복지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애쉬턴 마틴 원-77은 150만달러에 팔렸다. 본햄스의 홍보관 린니 파랑은 BBC에 “이런 차량들을 모으는 것은 보석 수집과 같지만 한꺼번에 모두 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경매에 나온 차량들에 관심을 보인 이들이 세계에서 몰려들었다며 유럽 뿐아니라 두바이의 대행사가 몇몇 슈퍼카를 낙찰받았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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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턴 마틴 원-77 쿠페. 체서렉스 AP 연합뉴스
애쉬턴 마틴 원-77 쿠페. 체서렉스 AP 연합뉴스
이런 차량들을 경매에 내놓은 오비앙이 2016년 돈세탁과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가 시작되면서 스위스 사법당국이 압수한 것들이다. 스위스 검찰은 피고인이 배상하고 법에 따라 상황을 회복시키면 기소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법률에 따라 오비앙의 슈퍼카를 몰수하고 지난 2월 기소를 철회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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