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6대 미국 대선의 당선자 확정이 늦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새벽 백악관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연설을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보니 글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을 전격 해임하고 존 바사 처장대행을 부처장 대행에 임명했다.
글릭 부처장은 이날 오후 2시 45분쯤 같은 날 오후 5시까지 그만두라는 통지를 받았으며 이에 거부하자 당장 나가라는 통보를 다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해임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존 바사 처장대행은 법령에 따라 이날 대행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부처장 대행으로서 USAID를 계속 이끌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움직임이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하겠다고 말한 뒤 나와 주목되고 있다.
정치정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 행정권 등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을 불복에 적극 이용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는 부정선거 주장을 앞세워 소송전을 이어가면서 다른 한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권력누수를 막겠다는 심산으로 관측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대선 후 통치’가 고위관리 해임과 함께 시작될 것이라며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 등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겪은 인물들을 표적으로 주목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인사를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전략과 연계하며 악영향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 후 숙청이 시작됐다”며 글릭 부처장 경질은 충성도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고위관리에 대한 축출 작업의 첫 사례라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통상적인 예의는 계속 저버리겠다는 의도”라며 “이기든지 지든지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자신의 정책, 자신이 임명한 이들에 대한 인사를 우격다짐 식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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