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대만…초대형 태풍 끄라톤에 병원 화재로 9명 사망

엎친데 덮친 대만…초대형 태풍 끄라톤에 병원 화재로 9명 사망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10-03 22:25
수정 2024-10-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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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만 남부 최대 도시 가오슝에서 한 가게의 주인이 태풍 끄라톤으로 뿌리째 뽑힌 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가오슝 AFP 연합뉴스
3일 대만 남부 최대 도시 가오슝에서 한 가게의 주인이 태풍 끄라톤으로 뿌리째 뽑힌 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가오슝 AFP 연합뉴스


18호 태풍 끄라톤이 대만을 강타해 2명의 사망자가 생긴 가운데 남부 핑둥현의 한 병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3일 대만 남부 최대 도시 가오슝에 태풍 끄라톤이 상륙해 최고 시속 160㎞의 강한 바람이 불어 나무가 뿌리까지 뽑혀 나갔다.

태풍 상륙 지점과 불과 몇 ㎞ 떨어진 핑둥현 둥강의 한 병원에서는 화재가 일어나 9명이 숨졌다.

대만 중앙통신은 둥강의 안타이병원에서 이날 오전 7시40분쯤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화재 당시 병원에 입원했던 324명의 환자 가운데 대부분은 대피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환자 8명이 연기를 흡입해 사망했다. 또 배전실에서 일하던 직원 한 명도 숨졌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이번 병원 화재가 태풍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태풍에 따른 강풍으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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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태풍 끄라톤의 상륙으로 수위가 최고 1.6m 상승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한 남성이 흙탕물을 헤치며 걷고 있다. 가오슝 로이터 연합뉴스
3일 태풍 끄라톤의 상륙으로 수위가 최고 1.6m 상승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한 남성이 흙탕물을 헤치며 걷고 있다. 가오슝 로이터 연합뉴스


태풍 상륙으로 대만 전역의 업무와 학교 수업은 전면 취소됐다. 3만 8000명 이상의 군인이 자연재해에 대비했고, 수백 대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지난 7월에도 태풍 개미가 강타해 11명이 사망했던 대만에서는 끄라톤에 대비해 철저한 예방 조치를 취했지만, 2명의 사망자와 최소 12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일 오후 70대 남성이 나무에 떨어져서 사망했으며 3일 오전 트럭 운전사는 차량에 떨어진 낙석에 목숨을 잃었다.

5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1000개 이상의 교량과 도로 및 기타 인프라가 파손됐고 최소 7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대만에는 태풍이 자주 발생하지만 인구가 밀집한 서부 해안 지역은 태풍의 경로가 아니어서 이번 끄라톤처럼 상륙하는 경우는 드물다.

끄라톤은 남서부 해안에서 북쪽으로 이동 중으로 4일이면 열대 저기압으로 약화한 상태에서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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