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러, 아제르機 격추 가능성”… 나토 “전면 조사 촉구”

WSJ “러, 아제르機 격추 가능성”… 나토 “전면 조사 촉구”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4-12-27 00:56
수정 2024-12-2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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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사고’ 원인 전문가 분석

“우크라 드론 오인… 많은 구멍 발견”
미사일·방공 시스템 작동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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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하고 있다. 사진 X 영상 캡처
2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하고 있다. 사진 X 영상 캡처


아제르바이잔에서 승객을 싣고 러시아로 향하던 여객기가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한 사고를 두고 다양한 원인이 거론되는 가운데 ‘러시아 방공망 격추 의혹’이 새로 제기됐다. 러시아군이 사고 항공기를 우크라이나 드론(무인기)으로 오인해 사격했다는 추정이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블랙박스를 수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 규명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항공 보안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비행기 꼬리 부분에서 수많은 구멍이 발견됐다. 이는 미사일 공격이나 방공시스템이 작동한 증거로 보인다”며 “러시아군이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드론으로 잘못 파악해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여객기 목적지였던 러시아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인근에는 SA-22 자주대공포가 다수 배치돼 있다. 이 방공시스템은 대공미사일과 30㎜ 대공포로 무장했는데 아제르바이잔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드론 침범으로 오인해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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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엠브라에르 190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가 25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악타우시 인근에 추락, 사고기 잔해가 흩어져 있다. (망기스타우주(州) 제공 영상 캡처. 2024.12.25.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엠브라에르 190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가 25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악타우시 인근에 추락, 사고기 잔해가 흩어져 있다. (망기스타우주(州) 제공 영상 캡처. 2024.12.25.


전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그로즈니 공항으로 향하던 아제르바이잔항공 J28243 여객기는 카자흐스탄 악타우 공항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가 추락했다. 탑승자 67명 가운데 3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생존했다.

매체는 “J28243 여객기가 비행하던 경로 주변은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표적지였다”며 “러시아군은 해당 여객기 추락 30분 전에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전했다.

이날 카자흐스탄 검찰은 사고 현장에서 항공기 블랙박스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파라 다클랄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대변인은 오인 사격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2024-12-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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