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인정보 수집’ 폭로 전CIA 직원 “오바마에 실망”

美 ‘개인정보 수집’ 폭로 전CIA 직원 “오바마에 실망”

입력 2013-06-10 00:00
수정 2013-06-1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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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들의 민간인 전화통화ㆍ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 기밀을 폭로한 이는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과거 CIA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에드워드 스노든(29)이 최근 언론에 잇따라 보도된 국가기밀 폭로의 당사자임을 시인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컨설팅업체 ‘부즈앨런해밀턴’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노든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정보 유출로 인한 위험을 알고 있었지만 그게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겁먹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정부에 보내는 게 중요하다”면서 “잘못된 일을 폭로한 것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자국민을 위협하도록 놔두는 것은 공공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기밀 유출자에 대한 범죄수사를 법무부에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힌 데 대해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AP통신은 스노든이 훈련 도중 다리를 다쳐 군에서 전역한 후 NSA에서 일했으며, 2007년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CIA 정보 기술 요원으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스노든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감시 프로그램을 통제하지 않은 오바마에게 실망했다”고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보면서 환멸을 느꼈다”며 “내가 하는 일은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사생활의 희생에 반대하는 나라로 망명을 요청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내가 누구인지 숨길 필요가 없다”며 “가치있는 일을 해 만족스럽고 후회는 없다”고도 했다.

가디언은 그가 지난달 20일까지 홍콩에 머물렀다고 전하고 “미국 정부에 저항할 수 있는 지역 중 하나라 이곳을 선택했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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