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폭설…”눈오면 공짜” 내건 보석상 억대 손해

美시카고 폭설…”눈오면 공짜” 내건 보석상 억대 손해

입력 2014-01-03 00:00
수정 2014-01-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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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일원에 새해 벽두부터 퍼부은 눈이 지역 보석상에게 15만달러(약 1억6천만원)어치 선심을 쓰게 만들었다.

2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는 리치 베넷은 지난 연말 쇼핑시즌에 “새해 첫날, 정오 이전에 3인치(약 7.6cm) 이상의 눈이 내리면 구입가 전액을 돌려주겠다”는 판촉 전략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1일 정오까지 시카고 시의 공식 적설량 측정 장소인 오헤어국제공항에 내린 눈은 3.7인치(약 9.4cm). 시카고 일원에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에 걸쳐 최대 18인치(약 45.7cm)에 달하는 많은 눈이 내렸다.

베넷은 총 15만1천달러(약 1억6천만원)에 달하는 연말 쇼핑시즌 매출액을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려주게 됐다.

하지만 베넷은 “내기를 했다면 돈을 잃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고객에게 한턱 크게 쏜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베넷과 그의 아내 페기는 작년 10월 1일 가게를 확장 이전했다.

그는 “2013년은 보석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고의 한해였다”며 “고객에게 재미를 주고 또 이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열고 싶었다”고 말했다.

베넷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을 앞두고 인터넷 홈페이지와 가게 입구에 “눈오면 공짜”(If it snows, it’s free)라는 배너를 내걸고 이벤트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

베넷은 “총 224명의 고객이 보석 구입가를 돌려받는다”며 “약혼반지를 사기 위해 선불카드를 구입한 한 남성 고객에게는 두배 가격의 반지를 고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7명의 고객은 ‘혹시라도 환불수표가 부도처리가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며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베넷은 “연말 시즌에 판매한 보석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약혼반지와 결혼기념일 선물이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는 오팔 다이아몬드 반지로 가격은 7천700달러(약 80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벤트 덕분에 큰 즐거움을 누렸다. 고객을 신나고 설레게 할 수 있었다”며 “그들을 위해 조촐한 샴페인 파티라도 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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