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김정은 방미 추진… 바이든 반대로 성사 못해”

“몇년 전 김정은 방미 추진… 바이든 반대로 성사 못해”

입력 2014-09-25 00:00
수정 2014-09-2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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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前 주한美대사 증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이던 2012년 3월 북한 방문을 추진하려다가 북·미 간 ‘2·29 합의’ 파기로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도널드 그레그(87) 전 주한 미국대사는 23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초청 대담에서 이같이 증언하고 “케리의 방북 계획이 무산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에 따르면 2012년 3월 뉴욕에서 열린 북·미 간 ‘트랙 1.5’(반관반민) 회의에 참석한 케리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차석대표를 맡은 최선희 부국장에게 “우리에게는 영원한 적이 없다”면서 곧 방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레그 전 대사는 최 부국장이 회의에서 “만일 미국이 평화협정을 통해 안전보장을 약속한다면 우리는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북한 당국자들로부터 일찍이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당시 회의는 내가 경험한 북·미 접촉 가운데 가장 충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수년 전 조 바이든 미 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존해 있을 당시 바이든 부통령에게 우리가 잘 모르는 후계자 김정은을 일종의 ‘오리엔테이션’ 차원에서 미국에 초청할 것을 제의했다”며 “그러나 바이든 부통령은 공화당의 반대를 의식해 나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9-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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