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美 중간선거… 36% 아시아계 표심 어디로

4일 美 중간선거… 36% 아시아계 표심 어디로

입력 2014-11-04 00:00
수정 2014-11-04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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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2012년 오바마 재선 승리 발판

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후보들이 아시아계 유권자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일 버지니아주, 캘리포니아주 등지에서 이런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주 11선거구의 제리 코넬리(민주) 하원의원은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다. 그는 최근 지지자 모임에서 한국어, 중국어, 태국어 등 6개 국어로 인사했다. 8선거구 후보로 나선 돈 베이어(민주) 전 부지사도 이민 노동자들을 직접 언급하며 그들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10선거구의 바버라 컴스톡(공화) 하원의원은 교과서 동해 병기 지지를 선언해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정치권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재선에서 아시아계 지지를 얻고 승리를 거두자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 내 최대 이민자 집단이었던 중남미 출신 히스패닉보다 아시아계 출신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아시아계는 이민자 중 36%를 차지해 2012년부터 히스패닉(31%)을 제쳤다.

아시아·태평양계의원단체(CAPAC)를 이끄는 캘리포니아주 주디 추(민주) 하원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아시아계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공보물을 현지 언어로 제작하는 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 태국, 한국 등 같은 아시아 출신이라도 서로 민족·국가적 특성이 달라 아시아계를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이민자에게 친숙하지 않은 공화당도 아시아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을 새로 임명했다. 텍사스주 존 코닌(공화) 상원의원은 선거 광고를 베트남어로 제작했고, 콜로라도주 코리 가드너(공화) 하원의원은 한국인과 중국인을 위한 행사를 열었다. 루이지애나주 빌 캐시디(공화) 하원의원도 베트남인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베이어 전 버지니아주 부지사는 “25년 전 정치에 뛰어들 때만 해도 아시아계 이민자를 위한 행사가 전무했다”면서 “지금 아시아계는 히스패닉, 무슬림과 더불어 중요한 이민자 집단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4-11-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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