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항마’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 지도부 입성

‘힐러리 대항마’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 지도부 입성

입력 2014-11-14 00:00
수정 2017-09-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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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잠룡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13일(현지시간)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민주당은 이날 상원 의원총회를 열어 해리 리드(네바다) 현 원내대표를 유임시키는 등 새 지도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워런 의원을 위한 별도의 특임 자리를 신설했다.

워런 의원의 구체적인 직책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당 정책소통위원회에 소속돼 외부의 진보진영과 소통하며 정책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11·4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2016년 대선을 겨냥해 조직을 정비하면서 지지층 기반 공고화 및 외연 확장을 위해 ‘워런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현재 당내에선 민주당의 ‘가치’와 ‘색깔’을 지키지 못한 것을 선거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하버드대학 법과전문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여성인 워런 의원은 초선임에도 개혁적 성향 덕분에 당내에서 ‘진보 총아’, ‘진보진영의 상징’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워런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월가 개혁을 위해 창설한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의 특별고문을 지내면서 금융위기 재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각종 금융 개혁법 입안에 관여해 진보적 정책노선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런 의원이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항마로 꾸준히 거론되는 것도 그의 이 같은 선명성 때문이다. 반(反) 힐러리 진영에서는 클린턴 전 정관은 ‘필패카드’라며 노골적으로 워런 의원의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미 정가 관계자는 “클린턴 전 장관에 비해 워런 의원의 지명도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만, 그의 지도부 입성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면서 “워런 의원의 활동 여하에 따라 앞으로 민주당 내 대선 후보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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