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대결서는 클린턴, 트럼프에 근소 우세클린턴, 다른 공화후보들에는 상대적으로 취약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지명을 위한 당내 경선에 출마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공화)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민주)이 경합 주(州)에서 각각 경쟁자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양당의 여론 조사 선두주자인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이 경합 주에서 양자 대결을 벌이면 클린턴 전 장관이 근소하게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3개 경합 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퀴니피액대학의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전한 내용을 보면, 트럼프는 3개 주에서 모두 공화당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28%, 오하이오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똑같이 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 보수 논객인 벤 카슨이 3개 주에서 모두 트럼프보다 5∼12%포인트 뒤진 2위를 달렸다.
클린턴 전 장관은 플로리다(43%)와 오하이오(40%), 펜실베이니아(36%)에서 큰 격차로 당내 라이벌을 따돌렸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출마를 저울질 중인 조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율은 대부분 클린턴 전 장관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만 바이든 부통령이 25%의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바이든 부통령이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클린턴 전 장관은 3개 주에서 지지율 과반을 확보해 25%로 예상되는 샌더스 의원을 큰 격차로 따돌릴 것으로 관측됐다.
양자 대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를 46%-41%(플로리다 주), 43%-42%(오하이오 주), 44%-42%(펜실베이니아 주)로 간신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에게만 3승을 거뒀을 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상 3패), 카슨·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이상 1승 2패) 등 공화당 다른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열세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합 3개 주의 등록 유권자들은 트럼프와 클린턴 전 장관의 신뢰성을 우려하면서 카슨과 바이든 부통령을 각각 양당의 믿을 만한 후보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카슨과 바이든 부통령이 양자대결을 벌이면 경합 3주에서 카슨이 2승 1패를 거두는 것으로 나왔다.
카슨은 플로리다 주에서만 바이든 부통령에게 42%-45%로 졌을 뿐 펜실베이니아(47%-42%), 오하이오(46%-42%) 주에서는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퀴니피액대학은 지난달 25일부터 5일까지 플로리다(1천173명)와 오하이오(1천180명), 펜실베이니아(1천49명) 주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설문 방식으로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3% 포인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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