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HBO “정치적 사용”에 불쾌한 심기
HBO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오른쪽)을 패러디해 이란에 대한 미 행정부의 제재를 홍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1.3
트위터·핀터레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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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 시행되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알릴 목적으로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게시물을 올렸다.
결연한 표정의 트럼프 대통령이 붉은 넥타이, 성조기 뱃지 차림으로 오른쪽을 응시하는 사진과 함께 “제재가 온다. 11월 5일”이란 문장을 넣은 사진이다.
미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이 포스터가 방송사 HBO가 제작한 왕좌의 게임을 차용했다고 평가했다.
왕좌의 게임 첫번째 시즌의 첫 에피소드 제목은 ‘겨울이 온다’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제재가 온다’의 문장 구조와 똑같다. 특히 영문자 O의 안쪽에 3개의 세로줄을 넣는 등 글자꼴까지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지적이 나왔다.
‘왕좌의 게임’ 제작사인 HBO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패러디 트윗에 우회적으로 유감을 드러냈다. HBO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도트라키 부족 말로 트레이드마크 오용을 뭐라고 하지?”라는 반응을 올렸다. 도트라키족은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호전적인 유목민족이다. 2018.11.3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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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는 트럼프의 패러디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 방송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메시지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우리의 트레이드마크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잘못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곧이어 HBO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트레이드마크 오용을 도트라키 말로 뭐라고 하지?”라는 재치있는 문구를 남겼다. 도트라키는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호전적인 유목민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달린 풍자 댓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선거 캠프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왕좌의 게임’ 캐릭터에 대입시켜 표현했다. 2018.11.3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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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뮬러가 온다’는 패러디가 많았다.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및 트럼프 대선 캠프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에 이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임을 시사한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윗에 달린 댓글. “겨울이 오는 게 아니라 이미 왔다”는 뜻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2018.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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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이란에 대한 1단계 제재를 복원한 데 이어 오는 5일에는 이란산 원유, 석유화학 제품 거래 등을 제한하는 2단계 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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